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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KIP치료를 하시는 회원의 다양한 의견. 소감.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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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야 치료의 의지값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작성자 마음치료센터 (ip:)
  • 작성일 2021-04-26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229
  • 평점 0점

<이메일로 등록을 요청하신 회원님의 글>



문제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문제라 여기는 순간부터 내 정신은 그 곳에 매몰된다. 문제임을 의식하고 잠시 내버려 둔채 나를 지키는 노력에 집중하면 될 뿐인데... 그걸 아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려움이란 내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문제만을 계속 생각하고 의식하다보니 두려움속에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점점 망가져가는 상대를 바라보며 문제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반복의 굴레를 끊어내지 않으면 내가 그리는 희망은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이 나 자신임을...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진심으로 신경써야 하는 것만을 바라봐야 한다고 믿는다.

 

카페의 무수히 많은 글들을 읽어내고 의식하며 공감했지만... 진심으로 깨달을 준비가 안되었었다.

내가 더 아프니 나 좀 봐달라고... 왜 쓰레기더미에 앉아서 나오지 못하느냐고 매달리고 있었다.


내가 꺼낼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착각했었다. 그 무수한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서야 알게 되었다. 결국엔 아픈 경험들이 나를 멈추게 했다.


통제하려 들면 더 엇나가고, 대화하려 들면 더 상처받고, 이해해보려하면 더 충돌하고, 노력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되고, 내 머리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착각했지만 돌아보면 집착이었고 필요없는 기대심리였다.


태어나 난생 처음 겪어보는 실연의 아픔...

내 남편이지만...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고 그러기에 이 외도의 충격이 나에게는 그저 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실연경험이기도 했다. 감당하기 힘든 아픔의 나날이었다.


치료를 해 오는 과정이 어느새 1년 8개월...

회복하는데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난 남편도 이렇게 같이 치료를 시작하고 있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꺼야' 하고 생각하며 나아지지 않는 환경탓을 하면서 내내 조바심 속에서 살았다


남편의 외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음을 치료과정 중에 뒤늦게 알게 되면서 다시 집착하게 되고, 통제하려들고, 그 집착의 끈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이혼한 상간녀와 다시 만나고 있었던 남편을 보며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아가고 있다.


치료를 멈춘지 오래고, 거친 표현으로 변한 남편만이 내 앞에 있었다. 남편의 치료비용에 때때로 조바심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더 갇혀있는 내 자신을 멈추는게 순서인데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남편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기 전에는 고칠수 없다는 사실을..관계중독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대화를 시작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식으로든 비난이 따라오게 되고...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아내가 스트레스가 되어버린 남편에게는 논리나 설득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집착이 아닌 스스로의 보호라 믿으며 남편의 핸드폰을 통해 증거를 확인하려들고 이는 곧 싸움으로 이어지고

상대의 스트레스와 나의 상처는 더 키워만가고...


한 때는 김범영 선생님을 원망했던 순간도 있었다 

나는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는데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과연 나아지기는 하는 건지... 과연 이 방법이 맞나 하며  불신하고 있기도 했다.


난 내 인생에 남편이 필요한 데...고쳐지지 않으면 버리고 나만 바로서면 된다니...

남편도 함께 고쳐져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지만 비싼 수업료가 아닌 비싼 경험들을 해보고 나서야 절실하게 믿는다. 그리고 그 원리를 이해한다는 의미를 깨달아간다. 이런 솔루션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치료는 의지값이라 되뇌이면서도 이 고비만 넘기면 제대로 웃어야지...웃으며 말하는 연습을 해야지...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잘되는 것이 막상 남편에게는) 실행하지 않았다.

 

그렇게도 치료과제가 안 되던 내게...지금부터라고...(더는 때를 기다리지 말라고)이제는 진심으로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 치료과제를 시도해 본다. 사실 잘 되지 않는다. 여전히 내겐  가장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이 습관이 결국엔 나를 살리고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줄꺼라는 걸 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젠 남편의 거친 말들이나 표현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스트레스 제거 표현이라는 것을...


한 순간에 모든 상황이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하고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아니 은근히 그러길 바랬던 적도 있었다. 지금 여전히 나는 때때로 힘들고 노력이 더 필요하고 남편은 스트레스 제거 표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분명 어제의 나보다 치료습관이 더해지고 있고, 때로는 멈추는 것도 가능하며,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더 열심히 마음교육 파일도 듣고 있으며 마더테라피가 있기에 아이들을 지켜낼 그 힘에 감사하며 믿는다


남편이 무엇을 하든... 신경쓰지 않는 일이 여전히 어려운 과제인 걸 안다.

잘 되지 않지만 난 분명 어제의 나보다 노력할 수 있는 내 안의 힘이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과거를 원망하는 일이, 자책하는 일이, 상대를 탓하는 일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게된 내 자신에게 고맙다. 그나마 과제를 완전히 놓지 않고 어떻게든 애쓰며 버텨온 나에게 잘했다고 토닥여 주고 싶다.


해야한다고...강박으로 나를 몰아세우지 않고...할 수 있다고 이제는 나 스스로를 믿으려 한다. 나 처럼 잘 안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그럼에도 다시 한다고...

이 과정들이 분명 힘든 일이고 내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이렇게 배워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생각하면 난 충분히 그 과정을 채워나갈 노력하는 나와 오늘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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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치료센터 2021-04-26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치료하는 분들이라면 회원님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됩니다. 자신 스스로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해야만 하는데, 완치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기까지 스스로 의지를 갖고 노력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비용을 치료의 의지값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즉 완치되지 않은 채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편이 외도를 했을 때, 억장이 무너지고 고통스럽고, 원망과 자책을 반복하면서 힘든 상황이 지속되게 됩니다. 이때 자신에게 외상트라우마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남편이 중증심리장애인 관계중독(인식장애와 표현장애가 동시에 발생)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어떠한 스트레스도 주지 말고, 치료과정을 지속하면서 자신의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치료과정에서 치료점검을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가 바로 외상트라우마가 재발되는 것을 예방하고, 자칫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예방하면서, 행복능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야만 완치되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 글을 보시면서 초심을 잃지 마시고, 완치판정을 하는 그날까지 모든 치료과정을 의식적으로 집중하여 노력을 지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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