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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KIP치료를 하시는 회원의 다양한 의견. 소감.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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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기준으로 나를 돌아보는 여정
작성자 2**** (ip:)
  • 작성일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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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13
  • 평점 0점

결혼식 날 부터 남편은 식중 내내 벌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신혼여행에 가서도 제대로 뭔가 즐기기 보다, 잠만 자고 싶어하는 듯하는 모습에, 너무 실망스러워 ... 나는 서운함에 내내 무표정으로 별 말없이 있었다. 그게 시작으로, 우리 결혼 생활은.. 시작부터힘겨웠다. 왜 그런지 몰라, 주위에서 하는 말들로 대처해보기도 하고, 또 좌절하고, 내안의 기준과 상처로 오해도 하고, 본인도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이 힘듬에도, 내가 함께 힘들어함에 또 한번 더 좌절하며, 남편은.. 좀 괜찮아져서 힘을 내더라도 다시 또 주저앉게 되고, 그 루틴을 반복하며. 서로가 너무 지쳐있었다.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걸거라고 생각하며, 이혼을 결심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늘 그때마다, 저 사람이 자기도 어쩔 수 없는 무언가가 본인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 해결해보려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공감해주려고 하고, 충고도 해주고.. 하지만 그럴 수록 상황은 더 악화 되었고, 나 역시 함께 힘들어지고, 본인의 스트레스의 탓을 나로 돌리려고 하는 그 사람을 볼때 너무 실망스럽고, 내 상처가 깊어짐을 느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노력할 수록 힘들어지고, 나는 뭔가 내가 무언가 잘 못 살아온것만 같이 느껴졌다. 주위의 말을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다. 아무도 답을 알려주는거 같지 않았고, 너무 이 상황을 모르고 함부러 이야기하는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투브에서 김범영 샘 강의하나를 찾았다. (그전에는 남편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이라고 알고 있었던, 부모님의 말에 그런 관련 영상을 보며 남편에게 적용해보았는데, 오히려 상황이 악화가 되거나, 더 힘들어하는걸 느껴서..  참 조심스러웠다. ) 정말 조심스럽게, 거기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 남편에게 .. 혹시.. 이래서~ 이래서~ 그런거야?!라고.. 정말.. 거의 포기하듯 말했는데, 눈이 반짝! ..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던걸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드뎌 누군가.. 본인을 알아주는거 같다는 생각에 너무 좋아했다. 그렇게 나도 함께 우리는 테라피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시 힘겨운 여정이었다. 테라피투어를 시작하기 전에도 , 하면서도, 후에도.  

 

처음에 우리는 가면 바로 치료가 되는 줄 알았다.  너무 들떠서 기대가  컸나보다. 그러나, 가서도 남편은 며칠은 너무 재미있어하며, 좋아하다 또 힘들어하며, 그 전보다 더 좌절하며, 엄청 절망했다. 그걸 보는 나도 너무 절망스러웠다. 나도 그 치료라는게 뚝딱 되는건줄 알았으니. 남편이 절망하며 하는 말들을 나는 범영샘에게 원망하듯 메일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다. 둘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럼하나를 봤는데, 분명 외도포럼인데.. 남편의 패턴과 너무 같았다. 깜짝 놀랬다. 저걸 어떻게 저렇게 알 수가 있지?! 분명 남편과 나와 둘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그리고 그 다음 포럼부터 참석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됬다. 과제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그냥 해라는데.. 뭘 해라는건지도 잘 몰라서.. 뭐 어차피 내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난 그냥 하는 시늉만 한거 같다. 

그러다, 메일 점검하면 늘 오는 답장에는.. "남편 신경쓰지 마세요. 본인 치료에 집중하세요." ... 포럼에 가면.. 늘 "남편 신경 꺼라니깐" 이말을 듣다 보며.. 내가 뭔가 잘 못하는거 같았다. 정말 이해가 안됬다. 무슨말인지.. 근데, 주신 책도 읽지 마라고 하시고, 생각도 하지 마라고 하신다. 정말 뭔지 모르고 그냥 ..해라는 대로 했다.  // 그러면서, 우선은 내가 신경을 안 써도 되니, 맘은 편했다. 근데 남편이 과제를 안하면서 혹은 하면서도 힘들어하면 다시 신경이 쓰였다. 그때 신경을 안 쓰는게 과제하는건지는 나중에.. 한참 더 있어야 알게되었다. 긴 여정이었다. 치료를 하면서도 나는 상처가 많이 올라왔는데, 그때 마다 치료과제를 하는게 과제라는것도 한참 되어서야 이해가 되어, 실천하기 시작한거 같다. 잡힐 듯 말듯.. 뭔가 알 듯 말듯 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로 시작해서... 조금씩.. 이 치료에 대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신뢰가 커진거 같다. 더욱 치료과제에 집중한거 같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정말 해라는 대로만 그대로 할려고 노력한거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늘 치료과제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늘 체크하고, 녹음과제는 정말 틈틈이 듣고, 점검 메일 보내고, 늘 같은 답장이지만, 가끔은..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하고, 가끔은 다시 들어가서 답장을 읽어보기도 한다. 그대로 실천하고 싶어서... 

 

지금은 테라피투어를 한지 2년4개월정도 된거 같다. 말씀하신대로, 정말 변해가는 내 모습에 웃을 수 있고, 녹음과제에 나오는 말처럼, 누가 먼저 서로에게 치료해라고 말할수 없다. 내 행복이 먼저고, 내 감정 나만 만들 수 있고,  내 인생 그 자체만으로 고유한것이다. 누구를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게 되었다. 내 행복은 내가 지킬 수 있는거니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날 돌아보게 된다. 남의 말에도 무작정 쫓지 않는다. .....  많은 변화가 일어남을 느낀다.. 

 

우린 둘다 치료중이다. 남편은 한동안 또 힘들어 쉬고 있지만, 난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산책을 함께 하면서.. 남편은 걸으면서 내내 옆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범영 샘을 만나서 그래도 난 이 가정을 지킬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그리고 보태길, 내가 편해 보여서 좋다고 하고, 잘 웃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본인은 힘든게 남아있지만, 범영 샘이 첨에 말한거처럼 산소호흡기는 가져온거 같다고 한다...  힘들때 서로가 서로를 탓하지는 않을 수 있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한다. 남편은 과제를 다시 시작하기 무서워한다. 으~~ 스트레스 받는걸 아니깐, 책만 봐도 끔찍하다고 한다..  범영샘이 해주신 말씀처럼, 난 격려는 하되, 내 과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에 부부들이 이혼하는거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하셨던 걸 범영샘 책에서 본적이 있는거 같다. 그 맘을 알거 같다.. 

 

음...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어떻게 여기에 글을 시작해야 할지, 얼마나 간결하게 말할지 고민이 되었다. 

사실 위에 적은 내용 이상으로.  내 생각에... 내가 삶을 살아가는 기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낀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였고,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동안 무언가를 쫓으며 살았던 내 자신을,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을, 알게 되는... 시간이였다. 

 

아직도, 인간관계에서는 겁이 나는 부분이 있다. 갈등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하지만, 내가 나를 보호할 수 있을거 같은 생각은 든다. 그리고, 그럴 때일 수록 치료과제도 하고, 녹음과제도 들으면서. 200가지 기준들이.. 내 무의식에서 나에게 힘을 줄거라 믿는다. 

 

내가 왜(?)라고 하며 처음에는 치료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지만, 정말 내가 잘 한것중 하나가 난 이 치료를 시작한거라 생각하며 감사해한다. 

 

여기까지 편하게 지금까지 저의 치료여정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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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치료센터 2021-04-26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남편과 회원님이 어떤 마음으로 치료를 시작했는지, 치료과정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초심을 잃지 마시고, 치료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은 남편 스스로 자신의 치료에 집중하고, 회원님은 회원님 스스로 자신의 치료에 집중하면 됩니다.

    또한 치료과정의 기본은 1)마음교육(마음이 작용하는 원리), 2)치료과제(상처치료), 3)치료점검(치료와 행복능력을 위한 의지와 노력의 지속), 4)포럼영상(마음교육의 응용연습) 등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두 분은 이미 치료과정(3~6개월 소요)은 끝났지만, 재발을 예방하고 행복능력을 만드는 회복과정(1~3년이상 소요)에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과정에서 편안해졌을 때 치료과정을 중단하거나 게을리하면 무조건 재발이 되면서 더욱 힘들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회복과정이 끝나고 완치판정을 할 때까지는 초심을 잃지 마시고 꾸준하게 지속하시기 바랍니다.

    치료점검을 지속하고 있겠지만, 가끔 힘이 들때는 회원님이 쓴 글을 읽어 보시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완치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때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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