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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KIP치료를 하시는 회원의 다양한 의견. 소감.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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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위기를 좀 더 성숙해지는 밑거름으로 만들기 위하여
작성자 돌**** (ip:)
  • 작성일 2021-04-23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98
  • 평점 0점

다른 치료회원분들의 글을 보면서.. 항상 천 마디의 위로보다 더 큰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끝끝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여기 글을 등록하신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다른 건 몰라도 외도는 우리 집안의 일이 아닐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살던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올해 초반 그 지극히 평범한 믿음이 한순간에 깨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태가 뭐지?..를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전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배우자의 성관련 의식과 인식이 많이 왜곡되고 일그러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아도 어차피 벌어진 일.. 사람이 모든 면에 다 완전할 수는 없는 법..
저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배우자를 포기하는 대신 배우자가 일그러지고 왜곡된 성관련 의식과 인식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것을 전제로.. 배우자와 문제의 봉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충격과 고통은 가볍지 않아서.. 그 이후 근 반달여의 기간 동안..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 통제불능 상태의 지독한 고통을 겪었고..
'이건 인간이 겪어야 할 고통이 아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란 생각과 함께..
'이 또한 인간사의 일이니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를 중얼거리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때 아마도 저는.. 제가 그때까지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왔던 제 자신의 모습을 잃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살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했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의 의지대로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수 없다면.. 그것은 이미 내가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한편으론 알았던 것 같습니다. '난 내 모습을 찾을 거야. 난 극복할 수 있을 거야'를 끊임없이 되뇌었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는 제 고통과 감정조절은 제 스스로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힘들여 해결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배우자에게는 최대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며 이전부터 가져왔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선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배우자의 문제 치유는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결심하고..
외도 문제의 정리와 관계 재정립은 문제 치유 이후로 미뤄두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저의 고통과 감정조절에 집중하며..
온통 혼란에 빠져버린.. 세상과 가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저의 생각, 제가 두었던 의미, 견지했던 삶의 자세 등을 돌아보며.. 제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세우고 자존감을 회복해가기 시작하면서.. 일단 급한 한숨을 돌린 시점에..
배우자와 미뤄왔던 치유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배우자의 제안으로 선생님의 치료과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간이라는 생각에.. 둘 다 동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에.. 저는 망설임 없이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딴생각할 겨를 없이 각자 독립적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배우자의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제 자신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네, 전 이 위기를 피할 생각은 애초부터 추호도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다면 모를까..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걸, 회피는 나를 잃는 시작점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 1년여에 가깝게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아직은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저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이 위기의 극복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나의 모습을 되찾을 겁니다.
아니, 원래의 모습보다 훨씬 깊어지고 풍부해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제가 꿈꾸는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해.. 미소 지으며 가슴 벅차게 뚜벅뚜벅 걸어갈 겁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원하시는 삶 뜻하시는 대로 이루어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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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치료센터 2021-04-23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치료의 비용/기간/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전부 걸어야 하는 만큼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기 까지의 과정은 마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와 같습니다. 자신의 결단이 아니라면 결코 치료를 할 수 없으니까요.

    회원님이 생각해 왔고, 결단을 하여 치료를 시작한 만큼, 절대 초심을 잃지 마시고, 치료 후 행복능력을 갖고 완치되는 그날까지 노력을 지속하기 바랍니다.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외상트라우마는 치료되어 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살겠지만, 상처가 재발하고 다시 이를 치료하는 과정을 완치되는 그날까지 반복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치료회원들의 의견을 꼭 쓰시라고 제가 권해 드리는 것입니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은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치료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만들어 져 있는지를... 절대 이를 잊지 마시고, 모든 치료과정에 집중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치료를 결정하고 진행하고 있는 회원님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함께 치료하고 있는 배우자에 대해서도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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